세계적인 명문대학교들은 단순히 학문적 성취뿐 아니라, 탄탄한 기부문화를 기반으로 성장해 왔습니다. 하버드, 옥스퍼드 같은 해외 대학은 수세기 동안 이어져온 기부 전통을 통해 교육과 연구의 질을 높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한국의 고려대학교 등도 기부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발전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하버드, 옥스퍼드, 고려대 세 학교의 기부 전통을 비교 분석하고, 그 의미와 사회적 영향력을 살펴보겠습니다.
1. 하버드의 기부 역사와 영향력
하버드대학교는 전 세계 대학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의 기부금을 자랑합니다. 2024년 기준으로 약 530억 달러에 달하는 기금(Endowment)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막대한 자산은 장학금, 연구, 인프라 개선 등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하버드의 기부 전통은 17세기 설립 초기부터 시작됐습니다. 초기 졸업생들과 지역 명사들의 후원으로 발전한 이 문화는, 졸업생(Alumni)이 일정한 시기가 지나면 학교에 보답한다는 의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하버드는 졸업생 네트워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기부자와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이러한 문화 덕분에 하버드는 매년 수천 건의 기부를 유치하며, 그 기부는 단순한 금전적 지원을 넘어 '학교에 대한 헌신'의 표현으로 여겨집니다. 유명 졸업생들의 대규모 기부는 후배들에게도 귀감이 되며, 자연스럽게 기부 전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 옥스퍼드의 전통과 글로벌 네트워크
영국 옥스퍼드대학교는 천 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며, 유럽 내 기부문화의 원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옥스퍼드는 특정 단과대학(College) 중심의 기부 문화를 갖고 있으며, 각 단과대학이 독립적으로 기부 캠페인을 운영합니다. 예를 들어, ‘크라이스트 처치’나 ‘매그달렌 칼리지’ 같은 유명 단과대는 자체 기금을 조성하고 졸업생과 후원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행사와 유산기부(legacy giving)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이처럼 개인의 기부가 대학의 유산으로 이어지는 시스템은, 옥스퍼드가 지속가능한 교육 환경을 유지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또한 옥스퍼드는 국제적인 졸업생 네트워크를 통해 전 세계에서 기부금을 유치하고 있으며, 아시아, 북미, 아프리카 등 다양한 지역에서 지역별 펀드를 운영해 글로벌 리더 양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옥스퍼드의 기부는 학문을 넘어 사회적 리더십을 위한 투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3. 고려대의 기부문화 도입과 성장
한국의 고려대학교는 국내 대학 중에서 기부문화 정착에 가장 적극적인 학교 중 하나로 꼽힙니다. 최근 수년 사이 고려대는 동문기부, 기업기부, 재학생 펀딩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기부 채널을 확대해왔으며, 'KU Pride Club'이라는 정기기부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와 동문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하버드나 옥스퍼드에 비하면 역사가 짧지만, 고려대는 한국형 기부문화의 가능성을 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많은 동문들이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과 기숙사 개선, 온라인 학습 환경 구축 등에 기부를 하면서 교육 인프라의 질적 향상이 이뤄졌습니다. 또한 기부자 명예의 전당 설치, 기부금 사용처 투명 공개, 감사 행사 운영 등으로 신뢰를 높이고 있으며, 젊은 졸업생들의 참여율도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고려대가 한국형 기부모델을 선도하는 교육기관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하버드, 옥스퍼드, 고려대는 각기 다른 역사와 문화를 지녔지만, 모두 기부를 통해 학교의 미래를 설계하고 있습니다. 기부는 단순한 금전적 행위를 넘어 교육에 대한 신뢰와 참여를 상징합니다. 우리가 속한 학교와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데 있어, 기부문화의 확산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